프린터·토너

올해 컬러 레이저 프린터 100만대 '껑충'

토너벨 2011. 2. 22. 01:17

 

올해 프린터 시장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잉크젯 제품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레이저 프린터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지갑이 경기회복으로 인해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이다.

◆1등 삼성, 캐논·후지제록스 등도 돋보여

가트너가 전망하는 올해 레이저 프린터 시장 규모는 약 100만대. 80만대였던 지난 해에 비해 25% 가량 성장했다.

가트너의 프린터 담당 애널리스트 채성준 부장은 "올해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 그중에서도 A4와 A3 컬러 레이저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예전과는 달리 일반 사용자들이나 소호, SMB 등이 컬러 레이저 제품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선두업체는 삼성전자.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캐논과 후지제록스 등의 업체도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판매 대수로 보면 시장 점유율은 54%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6% 이상 하락했다.

반면 캐논과 후지제록스는 매출과 판매 실적 모두 긍정적이다. 두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9%와 124%의 매출 상승을 이뤄냈으며, 시장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채성준 부장은 "이 외에도 전통적으로 잉크젯 제품에 주력하던 엡손의 경우 올해 35-40만원대 컬러 레이저 복합기를 론칭하며 시장에 진입했다"며 "반면 잉크젯에 집중하던 HP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잉크젯 프린터의 정체기, 언제까지?

반면 올해 잉크젯 프린터 시장 전망치는 140만~150만대 수준으로 답보 상태다.

채성준 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잉크젯 프린터 판매대수는 분기별로 35만~40만대 수준을 유지했는데 올해 3분기에는 33만대를 기록하며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독 국내에서만 잉크젯 프린터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PC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잉크젯 프린터를 껴주는 번들 프로모션이 성행했다"며 "지난 2008년 이후 그런 경향이 싹 사라지며 덩달아 잉크젯 시장도 침체기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이 많은 내려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제기됐다.

한편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에서는 장당 출력 비용 절감 등을 내세우며 잉크젯 프린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잉크젯 프린터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코닥이 장당 과금이 저렴한 잉크 카트리지를 선보이며 영국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다.



◆2011년, 저가 경쟁 속 복합기 성장할 것

내년 역시 중저가 A4 컬러 레이저 시장에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채성준 부장은 "2011년에도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컬러 레이저 시장에서 저가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라며 "그럴수록 소비자들은 유지비용은 적고 인쇄 퀄리티는 훌륭한 제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잉크젯 시장에서 나타났던 프린터 제품의 축소와 복합기 제품의 확대가 레이저 시장에서도 되풀이 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채성준 부장은 "올해 3분기 컬러 레이저 프린터 판매 대수는 3만 3천대 가량으로 3만대 수준이었던 2년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며 "반면 복합기의 경우 2만 5천대에서 3만 8천대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복합기가 프린터를 대신해 선호 제품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잉크젯 프린터 제품이 금융위기 이전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의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아직까지는 잉크젯 프린터 시장의 회복에 대한 별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잉크젯 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 HP나 엡손 등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HP 이미징프린팅 그룹 김상현 전무는 "올 한해 전체 잉크젯 시장의 성장은 미비했지만 HP의 잉크젯 제품들은 e프린트 기능이 탑재된 컨슈머 e-복합기 출시를 기점으로 성장했다"며 "향후 다양한 파트너사와 프린팅 애플리케이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출력 플랫폼을 제공, 잉크젯 시장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